Noriyuki Takizawa는 일본 IT 기업을 담당하는 주식 애널리스트입니다.
일 본이 로보틱스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으면서도 아직도 팩스를 사용하는 극소수의 나라라는 모순은 자주 인용됩니다. 세계 최대의 기술 중심 벤처캐피털 펀드가 일본에 있는데도 일본 기업들은 자사의 기술 인재에 거의 투자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보급률은 미국, 유럽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습니다. 2025년까지 디지털화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연간 12조 엔(770억 달러)에 이를 것을 정부가 우려할 정도로 일본의 디지털 인프라는 열악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디지털 업그레이드의 장애물이었던 IT 서비스 기업들이 이러한 캐치업 트레이드에서 최대 수혜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를 거슬러올라가면 난마처럼 복잡하게 얽힌 계약업체들의 망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선진시장과 달리 일본 기업들은 IT 업무를 이른 바 ‘시스템 통합업체’에 외주로 주는 편을 선호합니다. 시스템 통합업체는 하드웨어 제조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하도급업체에 위탁하는 벤더입니다. 이러한 모델 덕분에 대기업들은 골치 아픈 기술 프로젝트를 떨쳐버렸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상승하고 사내 기술 인력이 공동화되며 IT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땜질처방을 해야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일본은 디지털화를 따라잡기 위한 경쟁에서 이러한 IT 서비스 벤더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여 디지털화를 서두르는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과 같은 대규모 혁신을 위해 벤더들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IT 서비스 벤더들은 한 번에 버그 하나를 고치는 게 아니라 마치 컨설팅 업체와 같이 홀세일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이들은 경영진에의 접근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상업적 기회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 효과는 즉각적이고 분명합니다. 강력한 컨설팅 사업부를 보유한 디지털 혁신 분야의 선두주자 Nomura Research Institute(NRI)의 자기자본이익률은 2017년 11%에서 2024년 20%로 상승했습니다1 . 그보다 더 유명한 Fujitsu는 NRI와 유사한 전략을 실행한 뒤 영업마진이 2024년 4%에서 2026년 12%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그 러나 기술 인력 부족은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19년 정부는 2030년이면 일본의 IT 인력이 최대 80만 명까지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부 프로젝트는 엔지니어 부족으로 지연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절벽이 가까워지는 2025년에는 임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추가 인건비를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는 대형 업체들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중앙과 지방의 대기업 및 정부가 이러한 디지털 업그레이드를 주도함에 따라 그 정도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규모와 자원을 보유한 대형 업체들이 수혜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낙수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의 단기경제관측조사에 따르면 2022년 및 2023년 소프트웨어 투자가 두 자리 수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14% 추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러나 중소업체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습니다. 인수 대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기업이 일부 있습니다. 이점이 명확할 때 가치가 발생합니다. 예컨대 최근에는 시스템 통합업체 SCSK가 클라우드 네트워크 통합 전문업체 Net One을 인수하였습니다.
경 영진이 강한 중소 업체들 역시 기존의 경쟁사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금융시장 트레이딩 시스템에 특화된 Simplx의 신생 디지털 컨설팅 사업부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 5년간 회사가 연평균 32%씩 성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대규모 업체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성장 속도입니다. 동 섹터의 이벤트에 기반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일본의 2025년 혁신에서 가장 큰 보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1 3월 마감 회계연도.
FIL25-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