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자동차 제조사를 외면하지 말 것

투자자들은 전기차(EV) 제조사에 뒤처져 보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을 외면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판단으로 보이며 그로 인해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Tanay Dixit 2025.02.13

Tanay Dixit는 북미 산업재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입니다.

시장은 전기차(EV)로 전환 과정에서 전통적인 레거시 자동차 제조사의 존재적 리스크를 과대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 실은 Tesla, BYD 같은 순수 전기차 제조사가 전통적인 레거시 자동차 제조사를 밀어내기보다는 양자 간에 시장 점유율을 분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으며 레거시 기업들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0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판단이 옳다면 투자자들은 EV 기업들의 경쟁 우위를 과대평가하고 전통적 자동차 회사들의 가치는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이 점이 반영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는 보상이 있을 것입니다.

레거시 업체들의 어려움은 전체 생산 라인과 공급망을 내연기관(ICE) 모델에서 EV 모델로 전환하는 데 있습니다. EV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들 기업의 대응은 느렸기에, 가진 모든 자원을 처음부터 EV에 쏟아 부은 기업들에게 초기의 우위를 빼앗겼습니다. EV 업체들은 먼저 출발한 이점을 활용했으며 지금은 자체적으로 설계한 경우가 많은 첨단 소프트웨어를 자사 자동차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겉으로 보기만큼 레거시 기업들에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예컨대 최근 Volkswagen의 인원 감축을 둘러싼 논의는 명백히 과장되었습니다. 중국 생산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비용 기반을 절감해야 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문제입니다. 레거시 비즈니스 모델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자적 아키텍처, 배터리 생산, 공급망 전반에 걸친 수직 통합을 중심으로 재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도태되는 기업이 일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참극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순수 EV 기업들이 무조건 잘 나가는 것만도 아닙니다. 보급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어서 채택률이 미국 10%, 유럽 20% 수준입니다. 현행 EV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고 필요한 충전 인프라 건설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여전히 높은 배터리 비용으로 인해 ICE 자동차 대비 EV가 아직도 훨씬 더 비쌉니다.

중국의 높은 생산율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들 기업은 서구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들의 선도적 입지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소비자들은 예비 부품의 가용성 및 오랜 수리 기간 등을 여전히 우려합니다. 브랜드 인지도 역시 문제입니다.

2025년에는 이러한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이탈이 예상됩니다. Volkswagen은 비용 절감을 지속하면서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동사가 비용 절감에 성공할 경우 여타 자동차 제조사들도 그 뒤를 따를 전망입니다. 한편 시장은 이들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낮출 텐데, 이미 장기 멀티플 대비 40~50% 할인되어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와 동시에 중국 기업이 유럽에 한층 더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BYD는 올해 헝가리에 공장을 열 계획입니다. 연간 생산량은 20만 대이고 향후 수년에 걸쳐 100만 대까지 확장 가능합니다. 참고로 2024년 유럽에서 판매된 자동차 대수는 1,300만 대입니다.

2025년 초와 2025년 말 자동차 산업의 현황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아직은 더 먼 길을 갈 수 있는 레거시 자동차 제조사들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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